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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생활

통풍과 요산 수치

by 몽당연필21 2026.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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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을 앓고 있거나 고요산혈증 진단을 받았다면, 단순히 "아프다, 안 아프다"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자신의 혈중 요산 수치를 정확한 숫자로 기억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요산 수치란 무엇이며 어떻게 측정하나요?

요산 수치는 혈액 1데시리터(dL)당 들어있는 요산의 양을 밀리그램(mg) 단위로 나타낸 것입니다.

측정 방법: 아주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가까운 내과나 정형외과에서 검사할 수 있으며, 정확한 수치를 위해 대개 8시간 정도의 금식 후 채혈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검사의 의미: 이 수치는 현재 내 몸 안에서 요산이 얼마나 과도하게 생성되고 있는지, 혹은 신장이 얼마나 열심히(혹은 게으르게) 요산을 배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성적표와 같습니다.

정상 수치와 위험 수치의 기준 ( 7.0 mg/dL 의 법칙)

일반적으로 의학계에서 정의하는 성인 남성의 정상 요산 수치 상한선은 7.0 mg/dL입니다.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이보다 조금 낮은 6.0 mg/dL 정도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왜 하필 7.0인가요?: 혈액이라는 액체 속에 요산이 녹아 있을 수 있는 물리적인 한계점이 대략 7.0 mg/dL이기 때문입니다. 이 수치를 넘어가면 혈액은 '포화 상태'가 되고, 녹지 못한 요산들이 바늘 같은 결정체로 변해 관절에 쌓이기 시작합니다. 이를 '고요산혈증'이라고 부릅니다.

위험 지대: 수치가 8.0이나 9.0을 넘어가면 언제든 통풍 발작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위험 상태로 간주합니다.

통풍 환자의 '목표 수치'는 따로 있습니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통풍 발작을 이미 한 번이라도 경험한 환자라면, 정상 범위인 7.0 이하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치료 목표: 전문의들은 통풍 환자들에게 보통 6.0 mg/dL 이하로 수치를 유지할 것을 권고합니다. 만약 관절에 이미 요산 덩어리(통풍 결절)가 생겼을 정도로 심한 상태라면 5.0 mg/dL 이하까지 더 낮게 관리해야 합니다.

이유: 수치를 6.0 이하로 낮게 유지해야만 관절 속에 이미 박혀 있는 요산 결정체들이 다시 혈액으로 녹아 나와 몸 밖으로 배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녹여서 빼내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수치의 역설: "발작 중인데 수치가 정상이에요?"

통풍 환자들이 가장 당황해하는 상황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발가락이 끊어질 듯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막상 혈액 검사를 해보니 요산 수치가 6.0 정도로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입니다.

수치의 일시적 하락: 통풍 발작이 일어나는 순간에는 혈액 속에 떠돌던 요산들이 한꺼번에 관절로 이동하여 염증을 일으키느라, 정작 혈액 내 요산 농도는 일시적으로 낮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해결책: 따라서 통풍 진단은 발작 당시의 수치뿐만 아니라, 통증이 가라앉은 후 다시 검사한 수치와 환자의 증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증상이 없어도 수치가 높다면? (무증상 고요산혈증)

관절은 하나도 안 아픈데 건강검진에서 요산 수치만 8.0 이상으로 높게 나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를 '무증상 고요산혈증'이라고 합니다.

방심은 금물: 당장 아프지 않다고 방치하면 안 됩니다. 높은 요산 수치는 통풍뿐만 아니라 신장 결석, 만성 신부전, 고혈압,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리의 시작: 이 단계에서는 약물치료를 바로 시작하기보다는, 앞서 배운 식단 관리와 체중 조절을 통해 수치를 자연스럽게 낮추려는 노력이 우선시됩니다.

요산 수치를 낮추는 'TREAT-TO-TARGET' 전략

통풍은 단순히 통증이 있을 때 진통제만 먹는 병이 아닙니다. 목표 수치(Target)를 정해두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정기적 검사: 최소 3~6개월에 한 번은 혈액 검사를 통해 자신의 수치를 확인합니다.

약물치료의 병행: 식단 조절만으로 수치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다면, 요산 생성을 억제하거나 배출을 돕는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통증이 없어도 먹어야 합니다!)

생활 습관의 시너지: 약물과 식단, 운동이 삼박자를 이룰 때 요산 수치는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숫자를 관리하는 자가 통증에서 자유롭습니다

통풍 정복의 마지막 퍼즐 조각은 바로 '내 몸의 숫자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오늘은 안 아프니까 괜찮겠지"라는 주관적인 느낌에 의존하지 마세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요산 수치를 6.0 이하로 묶어두는 순간, 여러분은 비로소 통풍이라는 무시무시한 그림자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누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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