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deepseek 량원펑 창업자

deepseek 딥시크 량원펑 창업자 

 

"CEO(최고경영자)보다는 기술자, 학구파보다는 괴짜가 더 어울립니다." 세계 인공지능(AI)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 중국 신생기업 '딥시크'의 설립자 량원펑에 대해 묻자 중국 기술 업계 관계자들이 본지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40세인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0일 중국의 2인자인 리창 총리가 진행한 전문가 회의에 유일한 AI 업계 대표로 참석할 만큼 중국 내에서는 최근 많은 주목을 받아온 인물입니다.

 

 

 

1985년 광둥성 잔장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중국의 '순수 국내파' 기술 전문가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잔장시의 우수 학교인 우촨 제1중학교에 입학했고, 17세에 중국의 5대 명문대학 중 하나인 저장대의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습니다.

 

그가 저장대에서 2010년 발표한 석사학위 논문은 AI 감시 카메라의 지능형 추적 알고리즘 개선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이 시점에서 이미 중국 AI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013년 저장대 동문인 쉬진과 함께 항저우에서 수학적 투자 펀드를 시작했고, 2년 후에는 '환팡량화'라는 AI 기반 투자회사를 설립하여 큰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가 시작되기 전에 10억위안(약 2000억원)을 들여 엔비디아 AI 반도체인 A100을 1만 개 구매하여 AI 투자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2021년 운용 자산 규모가 1000억위안(약 20조원)을 넘는 등 성공적인 기업으로 자리잡았지만, 2023년 중국 정부가 투기성 금융 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전공을 살려 '생성형 AI 모델' 개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잘 파악한 사업 전환이었습니다.

 

량원펑은 이후 기존 중국 기업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사 운영으로 모은 자금을 아낌없이 투자하며 뛰어난 인재들을 많이 채용했습니다.

 

단기 성과보다는 '오픈AI와의 기술 격차 줄이기'나 '인간 수준의 범용 AI 개발' 같은 '큰 목표'를 회사의 방향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특히 '지식 탐구'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AI 모델의 언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인문학 전공자들도 적극적으로 채용했습니다.

 

딥시크가 보여주는 글쓰기 방식이나 최종 답변이 상당히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느껴질 정도로 수다스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량원펑에 대해 한 중국 기술 업계 관계자는 "속마음은 마윈(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알리바바 창업자)이고, 겉모습은 마화텅(절제하는 전략을 쓰는 텐센트 창업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7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미국의 AI 기술 격차가 1~2년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창조(미국)'와 '모방(중국)'이라는 차이를 중국이 극복해야 한다"면서 "기업들이 협력하는 기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중국에도 선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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